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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새로운 리스크, 새로운 규제 ③-2] 금융교육 공백 메우기… 교실·현장·앱으로 확장
관리자 2026-04-06

하나금융그룹은 지난달 25일 서울 서초구 소재 양재노인종합복지관에서 고령층 고객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금융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금융사고를 줄이기 위한 금융교육이 이제 학교를 넘어 현장과 모바일 앱(App)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정부가 정규 교육과정에 금융 과목을 도입하며 제도권 교육의 기반을 마련했지만, 이미 학교를 떠난 청년층과 금융사기에 취약한 고령층까지 포괄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권과 보험권, 핀테크 업계가 생활밀착형 프로그램과 실전형 콘텐츠를 통해 교육 공백 보완에 나서고 있다.


금융교육의 제도적 출발점은 학교다.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는 2024년 제2차 금융교육협의회에서 고등학교 선택과목 ‘금융과 경제생활’ 신설 계획을 공개했다. 급변하는 디지털 금융환경과 다양해진 금융상품, 청소년 대상 금융사기 증가 등에 따라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금융역량을 길러줄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해당 과목은 올해 고등학교 2학년부터 적용되고 있지만, 제도 도입만으로 이미 학교를 졸업한 청년층과 금융사기에 취약한 고령층의 공백까지 곧바로 메우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민간의 보완 역할도 함께 커지고 있다.


■ 금융권, 생활밀착형 교육으로 공백 보완


금융그룹과 은행권은 직접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금융교육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소득, 소비, 저축, 취업사기, 집 구하기 등 사회 진입기에 필요한 내용을 영상 교육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전문 금융강사가 노인여가복지시설을 찾아가 노후 자산관리와 디지털금융 교육을 실습 중심으로 진행한다.


시니어를 비롯해 초등학생 대상 ‘하나 둘 셋 금융아 놀자!’, 청소년 대상 ‘1사 1교 금융교육’, 자립준비청년 대상 ‘열여덟 홀로서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금융교육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금융교육 동영상과 프로그램 안내, 고령층 맞춤형 교육 자료, 디지털뱅킹 이용법, 금융사기 예방 콘텐츠 등을 통합 제공하고 있다. 금융 접근성이 낮은 고령층이나 디지털 금융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를 겨냥해 교육 자료와 예방 정보를 함께 묶은 형태다. 금융권 교육이 단순한 상품 소개를 넘어 생활 속 금융 이용과 피해 예방까지 포괄하는 방향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30일 ‘신한 학이재’를 개관하며 금융권 최초 상생·포용 교육공간을 마련했다. 이곳에서는 시니어 대상 모바일뱅킹 및 키오스크 활용 교육을 비롯해 발달장애인, 어린이, 청소년 등 다양한 계층을 위한 맞춤형 금융교육이 진행된다.


또한 금융감독원과 협력해 보이스피싱 등 금융범죄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인공지능(AI) 디지털배움터’ 사업과 협업해 실생활 중심의 AI 교육도 추진하고 있다.


■ 보험권, 학교·청소년 현장으로 금융교육 확대


보험사들도 학교 현장과 청소년 시설로 직접 들어가 금융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찾아가는 금융교실’과 ‘금융 뮤지컬’, ‘자유학기제 금융교육’, ‘수능 이후 고3 금융교육’ 등을 운영하며 금융사기 예방과 신용관리, 합리적 소비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금융의 원리와 신용·위험관리의 중요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실생활 사례 중심의 체험형 콘텐츠를 개발해 학생들의 참여도와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한화생명은 ‘경제교실’을 통해 학교를 찾아가는 금융교육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금융교육 전문강사 68명을 선발해 전국 아동·청소년 약 1만 명에게 금융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금융교육이 저축과 용돈관리 중심에서 나아가 금융사기 예방, 신용관리, 합리적 소비 등 사고 예방형 교육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모습이다.


■ 앱 안에서 이뤄지는 실전형 금융교육


금융앱 이용이 늘면서, 앱 안에서 이뤄지는 실전형 금융교육도 확대되고 있다.


토스는 대출 이용 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계산기와 이자 계산 콘텐츠를 통해 대출 한도가 왜 줄어드는지, 상환 방식에 따라 월 부담과 총이자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설명한다.


특히 원리금균등, 원금균등, 만기일시상환의 차이를 예시와 함께 풀어주고, DSR 40% 규제가 실제 대출 가능 금액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계산형 콘텐츠로 보여준다. 대출을 알아보는 순간 필요한 설명이 바로 붙는 구조다.


신용관리와 보안도 앱 안 교육으로 옮겨가고 있다. 토스는 신용점수 조회와 변동 알림, 납부 내역 제출을 통한 점수 관리, 관련 팁 콘텐츠를 함께 제공하고 있고, 카카오페이는 콘텐츠 채널에서 투자 리딩방 사기 등 최근 금융사기 수법과 대응법을 안내하고 있다.


금융교육이 더 이상 ‘조심하라’는 문구에 머무르지 않고, 이용자가 실제로 대출을 누르고 신용점수를 확인하고 송금을 고민하는 순간 행동을 바꾸는 안내로 작동하는 셈이다.


이처럼 금융교육은 학교 정규과목 신설을 축으로 제도권에 안착하는 한편, 금융권의 현장 프로그램과 보험업계의 청소년 교육, 핀테크 앱의 실전형 콘텐츠를 통해 생활 속으로 확장되고 있다.


앞으로는 교육의 양적 확대를 넘어 금융사고 예방 효과를 높이고, 금융소비자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할 필요가 있다.


출처 : 한국보험신문(https://www.ins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