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이 목수로 변신했습니다. 지역 복지관에서 마련한 어르신 목공 프로그램인데요. 배움의 열기 가득한 목공 수업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송원종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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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양재동의 한 공방에 나무 깎는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멋진 앞치마를 맨 주인공들은 지역에 살고 계신 독거 어르신들.
서초구립 양재노인종합복지관은 지난 3월부터 '리본남즈'라는 이름의 어르신 목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시 태어나는 남자들의 모임'이라는 뜻으로, 12명의 어르신들이 한 달에 두 번 지역 공방에 모여 목수 일을 배웁니다.
[ 조시환 / 목공방 운영 : 어떻게 보면 모든 남자들의 로망이잖아요. 또 재밌으면 눈이 초롱초롱해지는 거 아니겠어요. 진짜 재밌어하시죠. ]
선생님의 시범을 바라보는 어르신들 눈에는 호기심과 즐거움이 가득합니다.
처음 배워보는 목공 일이지만, 이제는 삶의 새로운 원동력이 된 셈입니다.
[ 박양호 / 서초구 우면동 : (손주에게) 할아버지로서 조그마한 거라도 만들어서 주면 할아버지에 대한 어떤 존경심이라든가 사랑이라든가 이런 걸 더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
[ 나병우 / 서초구 양재동 : 집사람이 먼저 가서 혼자 사는데, 이런 시간을 가지고 대화를 하고 이러니까 조금 더 의욕이 생깁니다. ]
프로그램을 기획한 양재노인종합복지관은 내년부터 어르신의 목공 활동 영역을 지역사회로 넓혀나갈 계획.
[ 오병민 / 서초구립 양재노인종합복지관 : 2년 차, 3년 차에는 이러한 목공 기술을 가지고 지역사회 아이들한테 봉사한다든지 하는 내용들로 구성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약 두 달 동안 기본적인 목공 일을 손에 익힌 어르신들은, 남은 기간 본격적인 개인 작품을 만들어 낼 예정입니다.
한편, 이번 '리본남즈' 사업은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HCN 뉴스 송원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