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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2.07]국민일보_창간18주년특집_노년은 또다른 경쟁력
서초노인 2007-01-12
[창간18주년 특집―노년은 또다른 경쟁력] “출·퇴근 자체가 행복” 노인들의 재취업은 쉽지 않다. 노인들은 자신들의 건강함과 성실함,다양한 경험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기업체에서는 채용을 꺼린다. 같은 인건비라면 노인보다는 젊은 사람을 채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틈새 시장은 있는 법이다. 비좁은 틈새를 파고 들어 재취업에 성공한 노인들을 만나봤다. 김영수(63)씨. 서울 D대학 법대를 졸업한 후 체신부와 무역회사 등에서 32년 근무했다. 1998년 은퇴후엔 자원봉사 등으로 소일했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그의 실력에 마땅한 일거리를 찾아냈고 열심히 뛰고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서초 노인종합복지관 고령자취업 알선센터를 통해 리서치 전문 코리어데이타 네트워크를 소개받았다. 그가 하는 주된 일은 모니터 업무. 제조업체 내부의 노동 실태조사 등 조사·연구 업무다. 리서치로 그가 받는 임금은 하루 5만원∼7만원 정도. 한 달 20일 가량 일하므로 월 수입액이 100만원 정도다. “아침에 출근할 곳이 있다는 것과 저녁에 하루 일과를 마치고 떳떳이 퇴근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하는 김씨는 “일할 수 있도록 사회가 기회를 주는 것이 노인들을 가장 기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호(69·가명)씨. K사범대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다 2000년 정년퇴임했다. 연금을 일시급으로 받아 주식에 투자했다가 다 날리고 빈털터리가 되자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처음엔 햄버거 가게 점원으로 일하다 지난해 5월부터 치과기공소에 취직했다. 그의 일은 의치를 만들기 위해 병원에서 뜬 치아 본(인상)이나 석고틀 등을 기공소에 배달하고 도자기 성분을 입힌 인공 치아 보철물을 병원에 갖다 주는 것. 수입은 월 50만원 정도. 큰 돈은 아니다. 그러나 경로우대로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하고 점심 식사를 노인종합복지관에서 2000원이면 해결할 수 있으므로 비교적 짭짤한 편이다. 그는 걷거나 뛰는 것이 건강에 좋다며 유쾌한 마음가짐으로 일한다. 이씨는 “가족들은 그냥 집에서 쉬라고 말리지만 계속 할 생각”이라며 “자녀들에게 일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고,동창 모임회비도 내가 번 돈으로 낼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몸이 정상이므로 얼마든지 일할 수 있고 일을 함으로써 건강과 행복을 챙길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고 말한다. 한병권 편집위원 [2006.12.07 17:34] 기사원본 http://www.kukinews.com/news/article/view.asp?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