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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0.29] 중앙일보_다시뛰는실버 6070이 쓴 6070이야기
서초노인
2007-10-29
10월 29일자 중앙일보 1면에 박무호선생님 사진이 크게 보도되었습니다.
기사원본보기 http://news.joins.com/article/2929080.html?ctg=1200
65세 이상이 노년 세대다. 한국에선 현재 전체 인구의 9.9%인 481만 명이다. 이미 고령화 사회(인구 7% 이상 노인)에 접어든 것이다. 앞으로 18년 후인 2025년에는 전체 인구의 14%가 노인인 고령사회(Aged Society)가 된다고 한다. 다른 나라들은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 사회로 가는 데 수십 년씩 걸렸다. 늙어 가는 속도도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그러다 보니 좋든 싫든 노년층에 대한 관심도 늘어난다. 더 이상 모른 체할 수 없는 사회적 이슈가 돼 버렸다.
흔히 한국 노년 세대의 사고(四苦)를 말한다. "빈곤.질병.고독.역할 상실"이다. 늙고 가난하고 병들었는데 핵가족의 영향으로 자식들과는 떨어지고, 일 없이 외로움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대부분은 그렇다. 그러나 그게 전부는 아니다. 아직은 소수지만 활기찬 제2인생을 찾기 위해 애쓰는 노년 세대도 있다.
"엄 토미" 악단의 드러머 배인성(78)씨. 1950년대 극장 무대를 주름잡던 경음악의 대부(代父)였던 그는 이젠 거리에서 "오후의 음악회"를 연다. 예비역 육군 중령 최종성(78)씨는 인터넷을 통해 한국사 왜곡의 실상을 알리는 사이버 외교관으로 변신했다.
"힘은 근육에서 나온다"는 몸짱 할아버지 조해석(75)씨, 히말라야 산악 마라톤을 해낸 박희선(88)씨, 환갑 넘어 발명가가 된 김예애(78)씨 등 주변에서 이런 노인들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활동 분야도 복지관 선생님, 숲 해설가, 동료 노인들을 상대로 한 인터넷 강사 등 다채롭고 다양하다. "빈곤과 질병에 찌든 인생"은 더 이상 이들의 대명사가 아니다.
이들은 성년기에서 노년기로 직접 넘어가지 않고 은퇴 이후 왕성한 삶을 사는 활동적 은퇴기(Active Retirement)를 즐기고 있다. 학벌.재산이 없더라도 남다른 의지와 노력으로 제2 인생을 사는 법을 찾았다.
이는 부분 은퇴와는 다르다. 부분 은퇴는 근로 활동을 계속하지만 고령과 건강 악화로 소득과 근로 시간이 현저히 줄어든 경우를 말한다. 이에 비해 활동적 은퇴는 과거의 경험을 살려 다른 곳에서, 다른 방법으로 일하는 것이다. 일의 성격이 바뀌었고, 예전의 일터도 아니지만 시니어(Senior)의 축적된 경륜과 에너지, 그리고 이타행(利他行)의 봉사정신을 아낌없이 발휘하는 것이다.
미국에선 제1차 베이비 부머 세대가 2006년부터 60세에 돌입하기 시작했다. "활동적 은퇴" 세대의 급격한 부상으로 미국.일본 등에선 사회변혁이 일어나고 있다. 새로운 서비스 산업이 일어나고, 평생교육과 재교육이 대유행이다. 일본에선 일부 대기업들이 은퇴한 일손을 다시 불러들이기까지 한다.
활동적 은퇴 세대의 급격한 등장은 "은퇴 준비 선진국"으로의 발길을 재촉하는 신호다. 최근 40, 50대 장년층에서 은퇴 준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은퇴한 60, 70대도 "활동적 은퇴"에 눈뜨는 중이다. 한국 사회는 그 신호를 접수한 게 틀림없다.
홈커밍 리포트 팀 공동 집필, 사진=곽태형 객원기자
기사원본보기 http://news.joins.com/article/2929080.html?ctg=1200 ☞◆활동적 은퇴기=인생을 기존의 4단계가 아닌 6단계로 나누자는 것. 유아기와 청소년기 다음에는 오디세이기(Odyssey Years)가, 성년기에서 노년기로 넘어가기 전에는 활동적 은퇴기(Active Retirement)가 있다는 것이다. 오디세이기는 대학 졸업 후 진로와 방향을 모색하는 방황기다. 활동적 은퇴기는 완전한 노년기에 접어들기 전 새로운 인생을 경험하는 기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