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일자리' 창출 통해 구민복지 증진 이뤄
서울 서초구(구청장 박성중)는 어르신들의 소득지원과 건전한 사회참여를 위해 올해 1061개의 일자리를 만든다고 밝혔다.
▶ 서초구, 노인일자리사업 1061개 만든다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노인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시행되는 이번 사업은 단순 반복적인 노동이나 어르신 유휴인력 활용 차원에서 벗어나 경륜과 경험이라는 어르신들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마련함으로써 어르신들에게는 일하는 즐거움을 배가하고 사회구성원에게는 노인에 대한 편견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활동 분야로는 어린이들에게 특기 적성을 지도하는 ‘오팔(OPAL)선생님’, 초등학교 학생들의 급식을 도와주는 ‘어르신급식도우미’, 지방세 고지서를 어르신들이 직접 배달하는 ‘지방세 고지서 송달도우미’, 분묘현황을 조사하는 ‘장묘조사도우미’, 초등학교 아동 등하굣길 안전을 책임지는 ‘솜송이 선생님’, 노인들이 또래 거동불편 노인들의 말벗이 돼주거나 활동을 보조하는 ‘다솜봉사대’, 광고계의 틈새시장인 ‘노인모델사업단’, ‘어르신 공부방 도우미’, ‘실버환경지킴이’ 등 10개 분야로 구성되어 있다.
▶ 지역특화, 전국최초 사업으로 노인일자리사업의 선두주자 매김
서초구 노인일자리의 특징은 손자손녀 같은 아이들에게 자신의 경륜과 교육지식을 활용해 교사역할을 하거나 학교급식을 나눠주는 등 내리사랑을 응용한 일자리가 많고, 장묘조사도우미나 노인모델처럼 어르신이 아니면 해낼 수 없는 틈새 일자리 찾아 제공한다는 점이다. 또 어르신 급식도우미, 장묘조사도우미, 지방세고지서송달도우미, 노인모델사업단 등 전국최초로 시행된 독특한 일자리가 많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특히 서초구의 노인일자리 사업 중 유치원 또는 어린이집 어린이를 대상으로 전문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형 일자리 사업인 오팔선생님 파견사업은 어르신들은 물론 수혜자인 어린이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젊은이 못지않게 왕성한 사회활동을 펼치는 노인들을 일컫는 오팔족(Old People with Active Life)에서 그 이름을 따온 오팔선생님은 주로 교사나 전문직 종사자 출신으로 구성되는데, 서초구 관내 70여개 어린이집, 아동병원 등에서 동화구연, 한자, 예절, 다문화교육, 성악, NIE, 바둑, 수학, 타이치 등 다양한 과목의 특기적성강사로 활동하게 된다.
서초동의 한 어린이집 관계자는 “처음엔 노인분이 오신다고 해서 망설였는데 막상 오시고 나니 아이들도 학부모들도 참 좋아한다”고 말했다. 수혜기관인 어린이집에서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오팔선생님 파견사업은 2007년, 2008년 연속 서울시 노인일자리사업 평가에서 우수사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학부모들의 급식당번 부담을 덜어주고자 서초구에서 2007년 1월 전국 최초로 실시한 ‘어르신 급식도우미제(일명 도담선생님)’는 올해 서초구 전 초등학교로 확대되어 422명의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게 된다.
어르신 급식도우미 사업은 맞벌이 부부, 장애부모, 편부모가정 등 초등학교 저학년생을 둔 학부모들을 급식당번의 부담에서 해방시켜주고, 학생들에게는 올바른 식사습관 지도와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기회까지 주는 1석 3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는 서울시에서 모범일자리 사례로 선정되어 서울시 전 자치구에 확대 시행한 바 있다.
어려운 한자도 척척 읽어내고 아직도 짱짱한 체력을 갖추고 있는 어르신들이라면 ‘장묘조사도우미’에 도전해 봐도 좋겠다. '장묘조사 도우미'는 산과 들을 오르내리며 서초구 관내 분묘의 위치나 연고자 등 분묘현황을 조사하게 되는데, 이렇게 수집된 자료는 각종 개발행위나 토지소유자의 개장신고 시에 연고자에게 연락을 취할 수 있게 해준다.
이와 함께, 사회의 주 소비층이 노인으로 이동함에 따라 노인이 등장하는 광고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 수익사업의 형태로 노인모델사업단을 구성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07년 4월부터 시작된 서초구의 노인모델 사업단은 실버모델들이 갖춰야할 교육을 실시하고 참여자들의 사진과 프로필을 홈페이지(http://seniormodel.org)를 통해 공개하는 등 어르신들이 젊은 시절 펼치지 못했던 자신의 끼와 열정을 유감없이 발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텔레비전이나 잡지, 포스터의 광고모델이나 영화보조출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게 되는데, 본인의 활동실적에 따라 출연료를 받게 된다.
▶ 2009 노인일자리 사업 신청은 이렇게
서초구의 2009년도 노인일자리사업은 만 60세 이상, 서초구 거주자(우선)를 대상으로 신청 접수를 받는데 서초구청 직접수행사업의 경우 오는 2월 4일부터 18일까지, 서초노인종합복지관 및 대한노인회서초구지회에서 수행하는 사업의 경우 2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별도공고를 통해 모집할 예정이다.
사업기간은 총 7개월이며 사업유형에 따라 시작과 종료 시기에 차이가 있다. 접수방법은 수행기관별로 접수를 받는데 서초구청 직접수행사업의 경우 거주지 동주민센터에 접수하면 되고 서초노인복지관 및 대한노인회서초구지회에서 수행하는 사업의 경우 해당 기관에 직접 신청을 하면 된다.
월 보수는 20만원으로 평균 주3~4일, 하루 3~4시간 정도 근무하게 되며 공익형사업(구 자체사업 및 일부 기타사업)의 경우 소득기준에 따라 선발하게 된다.
박성중 서초구청장은 “최근 노인들의 경제활동인구가 크게 증가했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노인들은 충분히 일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일자리를 구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어르신들의 경제적 어려움도 덜도 삶의 보람도 찾을 수 있도록 경륜과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일자리 사업을 꾸준히 전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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