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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3] 복지연합신문_ 고고서초: 은퇴자 작은음악회 '수고했DAY'
서초노인 2009-01-30

도움 받는 노인 아닌 도움 주는 노인

인식개선 위한 퇴근길 음악회 개최

매달 목요일 저녁 6시, 양재역

지난 22일 양재역 1·2번 출구 방향 작은 공간, 퇴근시각 6시를 조금 넘긴 시각에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 공연이 다채롭게 펼쳐지고 있었다. 공연은 어린이들의 국악연주에 이어 은퇴자로 이뤄진 ‘서초드림 색소폰스튜디오’의 색소폰 연주가 이어졌다.

은발이 성성한 은퇴자의 열정적인 연주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연주장 한켠에 마련된 어르신들에게 한마디 코너에 시민들이 말을 적고 있다.]

이 음악회는 서초노인종합복지관(관장 서경석)이 마련한 세대 공감 작은 음악회 ‘수고했DAY’다.

올해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마다 펼쳐질 음악회는 어르신들이 퇴근길 젊은이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복지관 김민성 주임은 “지난해 8월 한차례 했는데 시민 반응이 좋았다. 노인인식개선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 올해는 매월 음악회를 통해 세대 간 어우러지는 장소 제공과 어르신 홍보 활동도 병행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은발의 섹소폰 연주자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공연 자원봉사로 참여한 은퇴자 색소폰 동아리 허상태(61) 원장은 음악이 주는 활력은 은퇴 후 새로 생긴 즐거움이라며 은퇴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취미생활을 가질 것을 적극 권장한다고 했다.

동아리는 회원 20여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회원은 약 10명 정도다. 육군본부 군악대장이 지휘를 맡고 있으며 음악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동아리는 지난 2004년 설립 이후 지역 복지관 등에서 자원 활동 등을 하고 있다. 허 원장은 “자원 활동의 보람이 크다. 사실 돈 주고 오라면 안 할 거 같다. 우리도 즐기면서 하고 있는 활동이 도움이 되고 보는 사람에게 힘을 줄 수 있다는 게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공연장 주변에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어르신 3분이 퇴근길 공연을 보는 사람들에게 리플릿과 복주머니를 나눠주고 있다. 이들은 서초노인종합복지관 자원봉사 동아리 고고서초단이다.

[22일 양재역에서 마련된 수고했DAY 음악회 에서 시민에게 복조리를 나눠주는 고고서초단 봉사 단원 어르신들. 복조리에 맞게 한복을 맞춰 입었다.]

강희양(63·남)어르신은 기업들의 자원봉사 단체와 노인복지관을 연계해주는 코디네이터 활동을 하고 있다. 강 어르신은 “한국사회의 노인을 바라보는 인식이 큰 문제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아니라 도움을 줄 수 있는 노인이라는 인식이 없다. 또 노인이라는 범위가 크다. 60대가 무슨 노인인가. 이런 공연과 아우른 활동이 지역사회 내 노인에 대한 인식개선에 큰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윤미 기자 [블로그/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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